소식지 제목

저자

 

홈 > 소식지 > 책 소개

 

|  제 52호

 

『그리스도의 지체로 사는 삶』을 읽고
문의향  (대전 성은교회 교인)

 

어렸을 때 유아세례를 받은 저는 교회 앞에서 공적(公的)으로 신앙을 고백하기 전에 고(故) 김홍전 목사님의 강설집『그리스도의 지체로 사는 삶』을 공부하였습니다. 요리문답 반에서 하이델베르크 요리문답을 공부하였지만, ‘역사를 통하여 흐르는 주류(主流)의 신앙과 신학’을 이어받고 전파하고 물려주려면 특히 젊은 사람은 김홍전 목사님의 책을 잘 읽을 줄 알아야 한다는 목사님의 강력한 권고를 받고 이 책을 공부하였습니다.


이 책에서는 그리스도의 지체로 사는 삶에 대해서 알려면 먼저 그리스도가 어떠한 분이신지를 알아야 한다고 가르칩니다. 그래서 그리스도께서 우리의 중보자이시고 성경 전체의 핵심이심을 가르쳐 주고, 그 후에 그리스도의 신령한 몸에 대해서 가르칩니다. 그리스도의 몸은 윤리의 정점이고 완전하고 거룩하다고 설명하시면서 그리스도인은 그리스도의 몸의 일부로 존재함을 일깨웁니다. 신자의 참된 생명은 끝까지 개인의 생명을 유지하면서 혼자 사는 데 있는 것이 아니라 그리스도의 신령한 몸의 부분으로 존재하는 데 있음을 깨달아야 하는 것입니다.


자기의 존재를 그리스도의 몸의 일부로 생각하기 때문에 선에 대하여서도 다른 기준을 갖게 됩니다. 세상 사람들은 도덕이나 선에 대해서 생각할 때 사람과의 사이에서 생각하지만, 신자는 그리스도의 신령한 몸의 분자로서 교회의 속성과 아름다움을 잘 나타내는 것을 선과 의로 여깁니다. 사람들은 세상을 위하여서 노력한다고 하지만 원래 타락하고 죄성을 지녔기 때문에 아무리 전체를 생각하고 ‘큰 나’[大我]를 생각하더라도 사람으로서는 절대적인 선이나 완전함에 이를 수 없습니다. 그러나 그리스도께서는 하나님이시고 하나님을 나타내시며 선의 본체이십니다. 따라서 그리스도께서 우리에게 영원한 생명을 주셨음을 알고 그 생명을 받은 사람답게 그리스도의 신령한 몸의 분자로서 그 속성과 본체를 잘 드러내는 것이 선과 의가 되는 것입니다.


그렇지만 우리가 새로운 생명을 받아서 새사람이 되었다고 하여서 그리스도의 지체로 살아가는 것을 자기의 능력으로 할 수는 없습니다. 자기는 아무것도 할 수 없음을 하나님께 고하고 성신을 의지하고 믿음으로 행하고 주님께서 뜻을 보이시면 순종하는 태도를 취하여야 합니다. 자기가 원하는 목적에 도달하지 않더라도 결국은 성신께서 인도하여 목적에 이끄실 것을 믿어야 할 것입니다. 이렇게 하나님의 뜻을 따라서 살면 이것이 거룩한 생활이 됩니다. 자기 자신을 그리스도의 몸의 지체로 생각하고 성신의 인도를 받아서 사는 것이 곧 그리스도의 지체로 사는 삶입니다.


그리스도의 지체로 사는 삶에 대한 말씀을 공부하면서 가장 어려웠던 것은 ‘이 말씀이 내 생활과 무슨 상관이 있느냐?’ 하는 것이었습니다. ‘말씀과 생활은 하나’라고 배워 왔지만, 세상과 교회의 중간에서 어중간하게 걸쳐 있었기에 이 말씀이 저에게는 여전히 어려웠습니다. 그래서 세상 사람들이 하는 것처럼 겉치레를 중시하고 그리스도인이라 말하면서도 세상과 싸우기는 고사하고 세상과 같은 길을 가면서 별로 힘들지 않게 살았습니다. 세상이 주는 즐거움이나 돈이나 명예 혹은 소박하게라도 먹고사는 걱정 없이 살아가는 것을 기쁨이고 행복이라 여기며 많은 사람들이 살아가는데, 저도 교회 안에 있으면서도 그렇게 살았습니다. 이 시대에 앞서서 살아가지는 못해도 뒤쳐져서 살아가지는 말아야지 하는 생각으로, 남들과 비교하고 아등바등하면서 그들 사이에서 그렇게 살아가는 것을 당연한 것으로 여기며 살았습니다. 마치 출애굽을 한 이스라엘 백성에게 가나안 땅, 새로운 땅을 약속하여 그리로 인도하신 것처럼 저를 새로운 나라, 복된 나라로 옮겨 주셨는데 확신 없는 생활로 결국은 세상에 속해 있었던 저를 보았습니다.


그러나 그리스도께서는 그렇지 않았습니다. 하나님이시면서 스스로 죽기까지 낮아지신 그리스도를 배우면 저는 저 자신이 죄인임을 깨닫게 됩니다. 세상에 오셔서 사람들 앞에서 하나님을 바르게 고백하여 많은 고난을 받으셨지만 오히려 괴롭히는 그들을 위해 기도하시고 오직 하나님만을 바라보시고 가셨습니다. 그래서 죄인인 우리 대신 죗값을 치르시고 영원한 생명을 입혀 주셔서 새로운 세상으로 옮기셨는데 저는 여전히 옛사람과 같은 생각을 하며 생활했던 것입니다.


그러던 저를 주께서 바른 말씀으로 인도하셨습니다. 그래서 세상이 주는 즐거움이 영원하지 않고 참된 생명과 기쁨은 오직 하나님께만 있음을 깨닫게 하셨습니다. 이것은 오로지 주님의 은혜로 된 일이지 절대로 저의 힘이나 생각으로 된 일이 아닙니다. 말씀을 배우고 하나님의 거룩하신 영광과 엄위를 알게 하시는 일에서 사람은 스스로 앞서서 행동할 수도 없고 말씀을 깨달을 수도 없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하나님을 알수록 저는 하나님의 자녀답게 행동하고, 주께서 주신 거룩하신 법칙을 어기지 않기를 원하게 되었습니다. 이런 소망은 개인적이거나 세상 사람처럼 목적 없는 것이 아니라 하늘과 땅에 뻗어서 보편성을 가지고 거룩한 목표를 향해 역사를 지어 나가는 교회와 행보를 같이하기를 원하는 것입니다. 그렇기에 성신께서 저의 생활을 허공에 떠 있게 하지 않고 시간을 낭비하지 않게 인도하시는 것을 느끼게 됩니다.


이제 불신앙과 배교로 특징지어지는 이 시대에서 재정적인 지원이나 인간관계 등과 같은 세상적인 요소로부터 독립된 거룩한 이 교회에서, 이제는 저도 부모와 세상으로부터 독립한 그리스도의 거룩한 한 지체로 살아가기를 원합니다. 아직 우리 교회에는 저와 같은 나이 때의 청년들이 별로 없고 또한 여러 가지 면에서 많이 유약하여 장성이 더 요구됨을 압니다. 그리고 급변하는 세상의 유행이나 문화에 많이 접하게 되고 또 이런 것들을 깨끗하고 순결한 교회에 끌고 들어오지 않을까 하는 염려도 있음을 압니다. 교회에 공적으로 신앙을 고백하고 회원이 되는 것은 그리스도와 거룩한 혼인 관계에 들어가는 것이라고 배웠습니다. 혼인한 여인이 다른 남자를 마음에 둘 수 없는 것처럼, 저도 교회와 행보를 같이하면서 세상의 것을 사랑하지 않을 것을 주님 앞에서 다짐합니다. 어려운 상황에서도 여호와만을 바라보며 아름다운 기도를 드린 한나처럼, 저도 그리스도에게 접붙여진 자로서, 그리고 ‘역사를 통하여 흐르는 주류의 신앙과 그 신학을 이어받아 다음 시대에 이어 줄 자’로서 나의 소욕(所欲)이 아닌 성신의 소욕으로 세상과 죄와 맞서기를 소원합니다. 주님의 지체이기 때문에 주님의 영광에 참여할 것을 소망하면서, 오늘도 그리스도의 지체로 살아가려는 소원을 품습니다.

 

 

저자의 다른 글 보기

『그리스도의 지체로 사는 삶』을 읽고

[2005년 12월] 52호

책 소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