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1월 11일과 17일에 성약교회 예배당에서 독립개신교회 의정회가 열렸습니다. 그 가운데 임시 의정회의 취지를 설명한 정병길 목사님의 모두(冒頭) 발언 내용과 ‘정통장로교회와 통신 관계를 맺는 일’에 관한 위원회1의 보고서를 의정회 특집으로 올립니다. - 편집자 주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교회의 머리로 계시면서 말씀과 성신으로 하나님 나라를 구현하시는데, 직분자를 쓰셔서 하십니다. 독립개신교회는 이러한 주님의 뜻을 따라 교회의 통일성과 거룩함과 보편성을 구현하기 위하여 ‘헌장’(憲章)을 제정하여 실천해 오고 있습니다.

  기왕(旣往)의 독립개신교회 헌장을 보면 감독과 목사라는 두 권위(權威)가 나타나는데 이 양자는 상하 관계로 이어져 있습니다. 목사는 담임하는 교회에서 강도권(講道權)과 치리권(治理權)을 행사하여 주의 뜻을 수행합니다. 목사는 예배를 인도하고 하나님 말씀을 선포하고 가르치며 성례를 시행합니다. 또한 목사와 장로 후보를 추천하고 집사를 임명하며 치리회와 제직회와 공동회의를 소집·지휘하여 각 회의의 목적을 실천합니다. 감독은 목사 위에 있으면서 “우리 교회의 신앙을 수호하며 신조의 해석이나 권징의 문제를 확정하고 규정을 따라서 우리 교회 안에 행정과 사무를 총괄하고 감독하며 지휘한다. 또한 교직자의 임면과 임지, 교회의 조직과 교류 등의 문제를 다룬다”고 하였습니다.

   주께서 함께하시며 성신으로 인도하심으로 이러한 가운데 우리 교회가 통일을 이루고 거룩함을 나타내며 나아왔는데, 이제는 주의 은혜를 따라서 우리 교회가 처한 환경이 달라졌습니다. 그래서 이 감독체 변경의 필요를 느끼게 되었습니다. 우리 교회가 처한 환경의 변화라는 것은 첫째는 목사들이 여러 사람 임직되었다는 것입니다. 둘째는 외국에 있는 개혁교회와 자매 교류도 갖고 가까이 지내게 되었는데, 그 교회들의 충고가 있었습니다. ‘교회가 하나로 연합되어 가려면 전통적인 개혁교회의 치리 방식을 따라서 나아가는 것이 좋겠다. 독립개신교회 역사를 볼 때 현재의 이런 교회 치리 방식은 존중되어야 하고 과연 그렇게 해서 주의 교회로 왔다고 이해가 되지만, 다른 교회와 좀 더 깊은 관계를 가지려면 특별히 감독부의 변경이 있으면 좋겠다’ 하는 충고입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는 독립개신교회가 몇 교회 되지 않지만, 그 가운데 어떤 교회는 장로가 세움을 받고 치리회가 구성되었습니다.

   이와 같은 변화에 따라서 감독체의 변경을 생각하고 있던 차에, 독립개신교회 신학교가 설립되어야 할 필요가 있었으므로 헌장에 신학교의 설립과 운영에 대한 법적 토대를 마련할 필요가 있었습니다. 그리하여 2009년 8월 30일에 헌장을 개정하게 되었습니다. 헌장 개정의 가장 중요한 내용은 감독체의 변경이었습니다. 기왕에 단수 감독이 감독부를 맡아서 지휘하고 교회들을 인도하던 것을 복수 감독들이 감독부를 이루어서 주께 봉사하여 교회를 지도하고 인도하도록 정한 것입니다. 다만 주께서 구(舊)헌장도 쓰셔서 교회를 교회답게 인도하신 것을 생각하고 감사드리며, 그 연속성과 교회의 평강을 위하여 구헌장 아래서 제정된 기구와 제도는 그 임무가 소멸될 때까지 그 효력이 계속되도록 하였습니다.

   주께서 초대 감독이신 김홍전 목사님, 2대 감독이신 최낙재 목사님을 쓰셔서 교회를 인도하신 것에 대해 감사하는 의미가 있습니다. 그 후로 헌장 개정 당시에 감독을 맡고 계셨던 최낙재 목사님께서 소천을 받으시고 세상을 떠나셨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각 교회에 목사가 있고, 주께서 교회와 함께하시며 하나님의 은혜를 베풀어 주시고 지켜 주시는 사실을 굳게 믿었고 그러한 실질이 있었기 때문에 의정회로 변경한 감독체를 당장에 구성할 필요를 느끼지 않았고 주의 뜻을 구하여 왔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교회의 상황에 따라, 곧 교회 전체가 모여서 처리해야 할 여러 가지 일들이 생겨서 헌장에 명시된 의정회를 구성하여야 할 시점에 이르렀다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므로 이제 ‘의정회 구성 및 운영 조례’를 정하고 이에 따라서 회의체를 구성하고 의정회를 운영하려고 하는 것입니다.

  오늘 아침에는 이 의정회 구성 및 운영 조례를 합의하여 통과시킨 후에, 이에 따라 회의체를 구성하고 회의를 진행하겠습니다. 헌장을 따라서 의정회를 구성하려고 보니까 전에 단수 감독이 감독부에서 교회들을 지휘하던 때와는 달라지는 점이 있음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우리 헌장에는 목사가 각 교회에 소속된 것으로 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이 의정회는 각 교회의 대표들의 모임이 되었고 교회 연합의 형식이 되었습니다. 따라서 이 의정회를 구성하고 운영하는 일은 단수 감독이 교회를 지휘하고 인도하던 때와는 사뭇 다릅니다. 그러므로 어떻게 하면 여전히 교회의 통일성과 거룩함과 보편성을 확보하면서 나아가느냐 하는 것이 우리의 숙제입니다. 또 의정회와 치리회는 어떤 관계인가 하는 것도 하나의 숙제입니다. 그리고 여기 의정회의 직무에 있는 교직자의 임면과 임지라고 하는 것도 숙제가 될 수밖에 없다.

   무릇 법이나 규례에는 그 법과 규례가 시행되는 공동체가 어디로 나아가야 할 바를 밝히는 법 정신이 들어 있어야 하는 것인데 우리는 그것을 다 밝혀서 규정할 지혜가 없습니다. 다만 우리가 처한 현실을 이 법에 정직하게 반영하고 주의 인도를 구할 뿐입니다. 

   조금 전에 김명순 목사님께서 설교에서 “우리가 달리 무엇을 정하는 것이 아니라 성신의 인도를 받아 나아간다” 하는 말씀을 하셨는데, 그것이 하나님의 말씀이고 저의 마음에도 딱 맞고 여기 계시는 총대(總代)들과 방청하시는 여러분들의 마음에도 맞을 듯싶습니다. 주의 성신께서 우리를 잘 인도하셔서 교회의 하나됨과 거룩함과 보편성을 지향하고 나아갈 수 있도록 지혜를 주시기를 구합니다.